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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튼 토마토 신선도 92%,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9.26점, 워처 피디어 평점 4점으로 벌써부터 올해 최고의 영화를 예약해 둔 인사이드아웃 2

     

     

    개봉 전에 나왔던 잡음에 비해 너무 잘 나왔고 역시나 디즈니의 미래는 픽사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된 인사이드 아웃 2 리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영화의 재미

     

    올해 최고의 영화는 인사이드 아웃 2가 가져갈 것 같습니다. 영화 초반 훌쩍 커버린 라일리의 모습을, 동시에 그동안 라일리의 일대기를 쭉 설명하면서 보지 못했을 사람들까지도 금방 익숙해질 수 있도록 기존의 감정들을 소개합니다. 이 과정은 후속편들은 웬만하면 하는 과정인데 역시 픽사답게 속도감이 있으면서 굉장한 창의력과 함께 진행되기에 전혀 지루함이 없었죠.

     

     

    그리고 라일리가 하키 선수로 뛰고 있잖아요. 시간이 지난 만큼 하키 실력도 굉장히 늘었는데 이 부분은 다른 스포츠 애니메이션에 버금갈 정도로 좋았습니다. 특히 각각의 감정이 제어판을 잡으며 순간순간 컨트롤하고 그 감정과 시너지를 내며 경기가 이어집니다. 이 부분의 시퀀스가 굉장했습니다. 딱 오프닝을 보고 있으면 "인사이드 아웃 2 재미있을까?" 이 고민이 그냥 전부 날려버립니다. 믿고 봐도 되겠다. 무조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거기에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승리로 이끌어가는 라일리를 보고 있으면 내가 부모도 아닌데 뿌듯함이 확 밀려오더라고요.

     

     

     

    영화의 몰입도

     

    제어판을 누르는 감정이 누구냐에 따라 라일리의 감정이 변합니다. 그런데 학기 캠프에 참여하기 전날 밤 갑자기 제어 센터는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죠. 이 부분은 약간 정신 사나운 부분도 있었지만 이후 캠프에서 실수를 해 당황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부분, 불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라일리를 보고 있으면 관객인 저에게까지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 한 번씩 겪어봤을 이야기 흔한 감정이기 때문에 모든 순간들이 어렵지 않고 몰입감 있게 전달되었죠.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이 영화는 누구랑도 즐길 수 있게 만든 동시에 누구나 쉽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든 아주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예상되는 결말

    이 작품의 유일한 단점을 굳이 굳이 뽑아보라고 하면 뻔히 예상되는 결말일 것 같습니다. 사실 스토리가 되게 특색 있는 이야기는 아니잖아요. 그렇게 중간중간 이런 식으로 전개되겠구나 하는 예상도 되고 그 범위를 많이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끼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 것 같아요. 그럼에도 픽사는 다르죠. 뻔한 이야기와 뻔한 소재를 가지고 뻔하지 않는 상상력을 펼칩니다. 특히 이번에 추가된 신념 저장소부터 상상에 따라 성격섬 등등 쉽게 예상하지 못한 부분들을 시각화하는 것은 역시 픽사가 가장 잘하는 부분이고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무대에서 마음껏 펼치고 있기 때문에 뻔히 예상되는 결말은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겁니다.

     

    조연의 아쉬움

    인사이드아웃 1이 긴 여운이 있었던 이유는 빙봉이라는 캐릭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아쉽게도 이번 이 편에는 빙봉을 대체할 캐릭터가 없습니다. 물론 사춘기랑 전쟁을 마주한 순간이기 때문에 빙봉 같은 캐릭터를 넣을 정신도 없고 새로운 감정들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거든요. 그래도 중간중간 라일리의 일상을 다채롭게 해 준 캐릭터가 나오는데 이 캐릭터들이 엄청 매력 있지 않습니다. 웃음은 꾸준히 주기도 하고, 3d와 2d가 함께 나오는 부분은 영상미를 확 살려주었지만, 빙봉처럼 긴 여운을 남긴 캐릭터가 없다는 점, 영화를 빛낸 조연이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긴 합니다.

     

     

     

     

    불안을 표현하는 방식

    불안은 단순히 초조하고 불안한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앞으로 다가올 일들과 여러 변수들에 대응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돌리고 미래를 위해 대비하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노력하게 만듭니다. 단순히 불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나를 발전시키는 감정이기도 하다는 것이죠. 이렇게 적당한 불안감은 나를 긴장하게 만들고 발전시키지만, 이것이 과하게 되면 일종 목표만을 향해 달리는 경주마처럼 폭주하게 만듭니다. 불안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넋이 나간 불안처럼요. 그때 모든 감정들이 힘을 모아 라일리의 자아를 안아줍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나오기 전 반칙을 저질러 2분간 퇴장한 라일리가 나오게 되는데, 영화 초반에도 2분간 퇴장한 라일리가 똑 같이 나오죠. 여기서는 지난 2년간의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2분을 보내지만, 영화 후반 2분에는 단순히 기쁜 순간이 아닌 불안했던 순간, 실수를 저질렀던 순간, 까칠했고 화났고 누군가를 질투했던 다양한 순간이 스쳐 지나가며 복잡한 감정 속에서 새로운 자아를 형성하게 되죠.

     

     

    만약 이 과정에서 불안이 가 없었다면 라일리가 새로운 자아를 형성할 수 있었을까요? 학교를 다니고 사회생활에 치여 힘든 상황에서 불안이는 미래의 계획을 세우게 하고 나를 발전시키죠. 그렇다고 나이가 들수록 성장할수록 기쁨 이가 필요 없지는 않습니다. 그 계획을 해나가고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쁨이 있었던 추억과 기억이 필요합니다. 이것들이 다 모여서 우리를 내일로 내딛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기쁨 이에게 하키는 그냥 재미였잖아요. 근데 불안 이에게 하키는 미래입니다. 미래의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이걸로 고등학교 대학교를 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어른으로 가는 과정에 놓인 라일리에겐 하키는 더는 재미만 있을 수가 없다는 거죠. 그렇게 불안을 받아들이고 계획을 세우고 장래와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기쁨의 자리가 없어지는 건 아니죠. 장례와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하키를 시작했던 이유인 재미를 떠올리지 못한다면 라일리는 미래로 나아갈 힘이 없어집니다.

     

    그렇게 중간중간 계속 하키를 시작했던 이유, 하키를 통해 친구들과 쌓은 우정과 추억을 떠올려야죠. 그래야 라일리는 이 긴 시간을 달릴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이 영화는 불안 이를 단순히 쓸모없는 감정이 아닌 우리를 발전시키고 긍정적인 영향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사랑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신에게 불안이란?

     

     

    이 영화는 라일리뿐만 아니라 관객에게 조차 불안기에 관한 질문을 계속합니다. 물론 기쁨이를 제외하면 모든 감정들이 부정적으로 느껴지잖아요. 근데 유독 이 불안이라는 감정은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입니다. 계획을 세운 일이 잘 되지 않다던지 노력한 일이 원하는 성과를 가져오지 못하던지, 혹은 어떤 상황을 후회했을 때라든지 이 모든 상황에 불안이가 찾아옵니다. 그러면서 나는 나에게 왜 이것밖에 되지 않지라는 결론으로 밀어버리죠.

     

     

     

    거기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순간조차 불안이 있는 나를 찾아와 괴롭히는 감정입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그 긴 밤에 불안이만 있지는 않았어요.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슬픔이 때문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갑자기 쪽팔린 기억으로 이불킥을 하게 만드는 당황이도 있었죠. 또 그런 순간까지도 웃음이 나오게 하는 기쁨이는 물론 화가 물 믿듯이 밀려오는 버럭이와 까칠이, 하필 불안이와 만나 부러움이 열등감과 자괴감으로 바뀌게 한 부럽이 등등 수많은 감정들이 불안한 순간, 잠에 들지 못하는 순간 각자의 방식으로 나를 안아줬고 점차 안정을 찾아 잠에 들기도 해봤을 겁니다. 또는 불안이 때문에 수십 가지의 계획을 세우고 잠에 들기도 하죠. 그런 순간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성장했습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불안이는 어떤 존재인지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그의 답은 모두 다를 테지만 영화의 결말을 마주한 시점에는 우리에게 있어 쓸모없는 감정은 없다고 답을 내리게 되죠. 그리고 이런 불안이와 함께 성장할 라일리도 나름의 답을 내립니다. 영화 초반 라일리는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중요시하는 아이였다면, 불안이를 포함해 새로운 감정들과 함께 성장할 라일리는 나는 어떤 사람 일까의 고민으로 바뀌며 성장하죠. 사춘기와 함께 찾아온 새로운 감정과 어쩌면 무뎌짐을 예전만큼 찾지 않을 수도 있는 감정들과 함께 라일리도 영화를 본 수많은 아이들과 어른들까지도 삶을 다채롭게 채웠으면 하는 마음이 보인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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